인스타그램, 누구는 손님을 부르고 누구는 안 불러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건,
‘홍보는 해야겠는데 방법을 모르겠어서’였다.
다들 한다니까 따라 했고,
좋아요 눌러주는 사람 몇 명, 뜨문뜨문 DM이 전부였다.
처음엔 ‘뭐라도 올리면 보겠지’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매일 사진도 찍고, 스토리도 올리는데…
왜 여긴 항상 조용하지?”
그러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장사가 잘 되는 가게들의 계정이었다.
그 가게들은 뭘 특별하게 한 것도 아닌데
어딘가 모르게 ‘움직임’이 느껴졌다.
사진도 정갈하고, 스토리도 활발하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났다.
그래서 나는 그들처럼 해보기로 했다.
똑같이 찍고, 비슷하게 편집하고,
비슷한 문구로 릴스를 올려봤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조금씩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달을 흉내 내고,
조금씩 나만의 방식으로 바꾸면서
나는 알게 됐다.
요즘 손님이 몰리는 가게들은,
인스타를 ‘예쁘게’가 아니라, ‘일관되게’ 한다는 것.
그들의 계정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고
그건 생각보다 단순했지만,
꾸준히 지키는 게 핵심이었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보려 한다.
사진은 카메라보다 분위기가 다 했다
잘 되는 계정을 보면 공통적으로
사진이 ‘예쁘다’기보다는 분위기가 있다.
그 분위기를 만드는 건 고가의 카메라도, 모델도 아니다.
조명, 구도, 그리고 “무엇을 안 찍었는가”에 대한 선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옷가게 계정은
단 한 벌의 옷만 옷걸이에 걸어둔 채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앞에서 찍는다.
배경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빛은 자연스럽게 옷의 질감을 보여준다.
모델도 없고, 화려한 포즈도 없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나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곧 ‘과하지 않은 연출’이 주는 설득력이다.
사람들은 이제 너무 꾸며진 사진에 지쳐 있다.
딱 봐도 보정이 심하고, 모델이 과하게 연출된 컷은
한 번쯤 보긴 해도, 오래 머물지는 않는다.
반면,
“이 옷이 실제로 내 방 옷걸이에 있어도 예쁠까?”를 상상하게 만드는 사진은
사람의 시선을 오래 붙잡는다.
조명은 자연광이 가장 좋다.
오후 2~3시쯤 매장 창가로 들어오는 햇살은
조명 하나 없이도 최고의 필터가 된다.
그런 사진 한 장이, 광고보다 더 큰 힘을 갖는다.
나도 처음엔 어설펐다.
이왕 하는 거 조명도 사고, 각도도 찾아보고 했지만
결국은 ‘너무 노력한 티’가 나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지금은 “한 장이어도, 분위기 있게”를 원칙으로 삼았다.
필요 이상으로 찍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보정하지 않는다.
그게 진짜 ‘내 공간’을 담는 방법이란 걸, 이제는 안다.
릴스는 짧게, 확실하게, 그리고 반복되게
요즘 잘되는 가게 인스타 계정을 보면,
릴스를 '잘 만든다'기보단 '꾸준히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영상 편집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효과나 자막이 화려한 것도 아니다.
그냥 딱! 보자마자 어떤 가게인지 감이 오는 포맷.
그게 핵심이다.
가장 효과적인 건 짧은 소개 릴스다.
신상 입고 → 제품 클로즈업 → 사장님 음성 or 간단한 설명
이 구조만 유지해도 충분하다.
영상 길이는 10~15초, 그 이상이면 스킵당하기 쉽다.
지금은 길게 설명하는 영상보다
“아 이 옷, 분위기 있다” 하고 감각적으로 스쳐가는 영상이 더 잘 먹힌다.
내 경우엔 주로
‘신상 입고 릴스’를 주 1회,
‘오늘 착장 소개 릴스’를 1~2회 꾸준히 만든다.
영상의 퀄리티보다 더 중요한 건
반복되는 포맷이다.
사람들은 자주 볼수록 익숙해지고,
익숙함은 결국 신뢰로 이어진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릴스 초반 3초 안에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
옷이 걸린 매장 전경, 손으로 옷을 잡는 클로즈업,
사장님의 손짓, 고객이 들어오는 장면 등
짧고 직관적인 장면 하나가 전체를 살린다.
릴스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핵심은 '반복되는 나만의 방식'을 만드는 거다.
완벽하게 만들기보다,
자주, 익숙하게, 가볍게.
이게 요즘 잘되는 인스타 릴스의 진짜 전략이다.
스토리는 진짜 ‘소통’의 공간이라는 것
스토리는 잠깐 올라왔다 사라지지만,
그 안에는 손님과 사장님 사이의 진짜 관계가 담긴다.
요즘 잘 되는 가게들을 보면,
스토리를 제품 홍보보다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만든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오늘 매장 앞에 핀 꽃 사진 한 장,
“날씨 좋죠? 오늘도 가게 열었어요 😊”
이런 가벼운 한마디에 손님은 생각보다 크게 반응한다.
또 어떤 가게는
<설문> “다음 주 신상 뭐 땡기세요?”
<퀴즈> “이 옷 이름 맞히면 1천 원 할인!”
이렇게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한다.
이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사장님이 우리한테 말을 걸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는 거다.
나는 매출이 없던 날일수록
스토리를 더 자주 올린다.
괜히 매장 구석 구석을 찍기도 하고,
오늘 입은 옷 소개도 하고,
점심으로 먹은 도시락 한 컷을 올리기도 한다.
그럴 때 손님들 반응은 늘 한결같다.
“사장님 요즘 바쁘시죠~”
“가게 분위기 너무 좋아요!”
“오늘 옷 예쁘던데 어디 있어요?”
이런 반응을 보면 알게 된다.
팔로워 수보다 중요한 건,
스토리를 통해 계속 ‘말을 건네는’ 존재가 되는 거라는 걸.
잘 되는 가게는 결국,
고객과 이야기 나누는 법을 안다.
그리고 그 대화는,
팔로워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 속의 작은 관심들에서 시작된다.
고객 리그램을 잘 활용하는 곳은 다르다
사람들은 말보다 ‘사람’을 믿는다.
그래서 요즘 잘 되는 가게들은
사장님이 한 말보다, 고객이 올린 사진을 더 잘 보여준다.
예쁘게 찍은 셀카, 전신 착장, 거울샷,
그게 꼭 잘 찍힌 사진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오히려 조금 어설프고 자연스러운 컷이
진짜 ‘여기 옷은 내가 입어도 예쁘겠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그걸 잘 활용하는 가게들은
단순히 “감사합니다~”로 끝내지 않는다.
고객 사진을 계정 메인 피드나 스토리 하이라이트에 묶어서
하나의 콘텐츠처럼 다룬다.
예를 들어
리그램을 모아놓은 "우리 고객님들"이라는 하이라이트,
착용샷을 연결해 “이번 주 베스트 룩”이라는 릴스 시리즈.
이런 방식은 고객을 주인공으로 만들면서,
계정 전체의 신뢰감까지 끌어올린다.
나는 실제로 룩북 이벤트도 상시 운영 중이다.
고객이 인스타에 착용샷만 올려도
5천 원 할인 쿠폰을 주고,
릴스로 올리면 10% 추가 할인까지 한다.
이런 이벤트가
단순히 노출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가게는 고객과 함께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그게 요즘 잘 되는 가게들이 인스타에서 만들어낸 감정선이다.
고객 리그램은 말 그대로
‘광고’가 아닌 ‘추천’이 된다.
그리고 요즘 소비자들은
누군가의 추천이 있는 곳에
한 번 더 클릭하고, 한 번 더 방문한다.
매장 밖에서도 ‘공간감’을 전하는 사진
요즘 장사가 잘 되는 가게들은
옷만 잘 찍는 게 아니다.
매장의 분위기, 거리의 공기, 계절의 변화까지
사진으로 보여주는 능력이 있다.
가게 간판 앞에 떨어진 낙엽 한 장,
아침 햇살이 비치는 쇼윈도,
빗물이 고인 인도 앞의 감성적인 순간.
이런 건 팔리지 않아도 분위기를 판다.
사람들은 사진을 보며 ‘느낌’을 기억한다.
“여기 되게 따뜻한 느낌이다”,
“조용히 둘러보고 싶다”,
“여기서 옷을 사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이런 인상을 주는 가게는 팔로우를 누르고,
그게 결국 방문으로 이어진다.
나도 이런 감정을 자주 담으려 한다.
햇살이 좋은 날엔 매장 앞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문 열기 전 간판에 걸린 커튼의 바람,
비 오는 날 창밖 풍경.
딱히 제품이 없어도,
이 공간의 분위기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건
결국 그 가게의 브랜드 감도를 높이는 일이다.
실제로 이런 사진은 좋아요 수보다
“DM으로 문의”나 “스크랩 저장”이 많다.
즉, 감정을 움직이는 사진이 결국 소비를 부른다는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분위기까지 팔 줄 아는 가게가, 결국 오래 간다.”
이제는 그냥 상품만 보여주는 시대가 아니다.
그 상품이 놓인 공간의 느낌까지 함께 전달할 수 있는 계정,
그게 지금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결국, 일관된 감정이 사람을 부른다
잘 되는 가게들을 보며 배운 건,
그들이 뭔가 특별한 마케팅을 해서가 아니라
자기만의 감정과 리듬을 꾸준히 보여줬다는 것이었다.
사진은 정성스러웠고,
릴스는 반복되었고,
스토리는 사람 냄새가 났고,
고객의 사진은 고맙게 담아냈고,
가게 앞의 햇살까지도 브랜드의 일부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런 계정들을 보며 생각했다.
“나도 내 감정이 담긴 인스타그램을 만들고 싶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리듬은 있다.
그 리듬을 매일 지키는 사람,
그게 결국 손님을 끌어당긴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인스타그램은 단순한 SNS가 아니라,
내 가게의 분위기를, 그리고 나라는 사람을 전하는 창이다.
그걸 하루하루 진심으로 채워간다면,
손님은 결국 그 진심을 찾아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