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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꿉꿉함, 루틴 하나로 끝!

by 아벨주인장 2025. 6. 21.

제습기 없어도 괜찮아 – 장마철, 집 안 꿉꿉함 없애는 루틴

비가 내리는 날은 괜히 하루가 길다. 창밖은 흐리고, 집 안 공기는 무겁고, 젖은 빨래에서는 쉰 냄새가 나고, 바닥을 맨발로 걸으면 눅눅한 감촉이 스친다.

나는 장마철이 그렇게 싫었다. 비 오는 날의 낭만보다, 꿉꿉한 공기와 무기력한 기분이 먼저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습기를 들이기엔 공간도 애매하고, 전기세는 또 부담이고, 그래서 포기하고 살았다.

그런데 문득 생각했다. “정말 제습기 없이 못 버티는 계절일까?”

그때부터 습도라는 녀석과 한판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게 됐다. 제습은 장비보다 루틴이 먼저라는 걸.

지금부터 소개할 다섯 가지는 내가 직접 실천하면서 정말 효과를 본 ‘장마철 꿉꿉함 제거 루틴’이다.

비가 오든, 해가 뜨든, 이 루틴만 지키면 집 안 공기가 달라진다.

제습기 없어도 괜찮다. 당신에게 필요한 건 고가의 가전이 아니라, 조금의 관찰과 작은 습관일지도 모른다.

1. 창문 열 때는 타이밍이 전부다 – 습도는 시간마다 달라진다

비 오는 날은 괜히 창문 열기 꺼려진다. 빗방울이 들이치고, 밖 공기가 더 습한 것 같고, 괜히 더 눅눅해질까 걱정된다.

그래서 나는 예전엔 아예 창문을 닫고 살았다. 하루 종일 밀폐된 집 안은 답답했고, 공기는 더 무거워졌다.

그런데 알고 보면 습도는 시간마다 다르다. 특히 장마철에도 ‘기온이 낮고, 습도가 낮은 시간대’가 분명히 존재한다.

가장 좋은 시간은 **아침 7시~9시 사이.** 밤새 집 안에서 올라온 습기와 이른 아침의 외부 공기 사이에 습도 차이가 꽤 크다.

이때 딱 30분만 창문을 열어두면 실내 공기가 완전히 바뀐다. 무겁던 공기는 빠지고, 새벽 바람이 천천히 집 안을 훑는다.

📌 이 루틴이 생긴 후 변화

  • 침구류에서 나는 꿉꿉한 냄새가 사라짐
  • 집 안 공기가 가볍게 느껴지고 머리가 맑아짐
  • 곰팡이 피던 벽 구석의 습도 지수가 낮아짐

나는 요즘도 알람보다 먼저 눈을 뜨면 창문부터 연다. 그 몇 분이 하루의 공기 컨디션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제습기의 팬보다, 아침 공기의 방향이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습기를 빼준다.

2. 빨래는 낮에 해야 한다 – 밤에 말리면 곰팡이 냄새부터 생긴다

장마철이면 매번 고민이다. 빨래를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도 제대로 마르지 않고 결국은 꿉꿉한 냄새만 남는다.

나는 예전엔 주로 밤에 세탁기를 돌렸다. 일 끝나고 집에 오면 그게 유일한 시간이었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시작됐다. 밤에는 햇빛도 없고, 공기 순환도 잘 안 되고, 결국 빨래가 ‘말라가는 중에 썩어버리는’ 일이 생긴다.

무심코 널어둔 티셔츠에서 다음날 쉰 냄새가 올라오고, 수건은 눅눅하게 마르고, 심지어는 곰팡이 냄새가 옷에 스며드는 일도 있었다.

그 후부터 나는 빨래는 꼭 낮 시간대에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특히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햇빛과 바람이 가장 잘 드는 시간에 맞춰 세탁기 → 바로 건조 루틴을 만든 거다.

만약 해가 들지 않는 실내라면, 선풍기 + 제습 아이템 조합으로 말리는 위치를 바꿨다. 벽에서 떨어뜨리고, 통풍이 되는 곳에 옮겨서 빠르게 마르도록 유도한 거다.

📌 꿀팁 모음

  • 수건은 3번 털고 널면 섬유 사이 공기층이 생겨 마르기 쉬움
  • 건조대 밑에 신문지 깔아두면 습기 흡수 효과
  • 에센셜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물에 분무 후 건조 시, 꿉꿉한 냄새 완화

지금은 세탁 시간을 밤에서 낮으로 바꾼 것만으로 옷장에서 나는 냄새, 방 안의 공기, 내 기분까지 바뀌었다.

장마철에도 맑은 향기를 원한다면, 햇빛과 마주하는 시간대에 빨래하자.

3. 천 원이면 되는 제습 아이템 – 습기 잡는 생활 꿀템들

제습기 하나 사자니 비싸고, 매번 켜놓자니 전기요금이 걱정되고, 그래서 방치했던 장마철 집안 습기.

그런데 생각보다 우리 집 안에 습기를 잡아주는 무기들이 이미 있었다.

📌 1. 신문지 – 눅눅한 신발과 옷장에 필수

신문지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흔하지만 흡습력이 탁월하다. 젖은 신발 속에 말아 넣어두면 다음 날 훨씬 쾌적해지고, 옷장 구석에 깔아두면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줄여준다.

나는 특히 **비 오는 날 외출 후**, 신발 속에 둥글게 말은 신문지를 넣고, 그 위에 **베이킹소다 한 숟갈**을 얹어두기도 한다. 이 조합은 진짜 강력하다.

📌 2. 숯 – 습기와 냄새를 동시에 잡는다

가장 오래가는 제습템이자 탈취템. 숯은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냄새까지 흡착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서랍장, 신발장, 옷장 구석에 작은 면 파우치에 넣은 숯 조각을 하나씩 배치했다.

특히 **한여름 장마철엔 신발장에 숯 없이는 못 산다.** 신발 냄새도, 습기도 눈에 띄게 줄어든다.

📌 3. 베이킹소다 – 틈새 습기 흡수+탈취의 정석

양념통이나 종이컵에 베이킹소다를 담고, 종이에 작은 구멍을 낸 후 그 위에 덮어두면 작은 제습기가 된다.

냉장고, 옷장, 책장, 욕실 선반, 어디든 두면 된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만 교체하면 충분하다.

📌 4. 실리카겔 – 버리지 마세요, 다시 쓰면 됩니다

새 신발, 가방 살 때 따라오는 작은 실리카겔. 버리지 말고 모아두자. 이것도 충분히 재사용 가능하다.

나는 실리카겔을 **전자레인지에 1분 돌린 후**, 작은 천 주머니에 넣어서 노트북 가방이나 카메라 파우치에 넣어둔다.

📌 이 네 가지는 모두 천 원 이하. 하지만 효과는 제습기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차이는 가격이 아니라, ‘루틴화되었느냐’는 것이다.

장마철, 가장 똑똑한 습기 관리란 비싼 장비를 사는 게 아니라 집 안 곳곳에 ‘작은 제습 습관’을 심는 것이다.

4. 매트리스와 벽 사이 거리 – 곰팡이와 눅눅함의 출발점

처음엔 몰랐다. 방 안이 유난히 눅눅한 게, 단순히 비 때문이 아니라는 걸.

그러다 여름 어느 날, 침대 매트리스를 벽에 딱 붙여둔 상태로 몇 달이 지나 뒤를 들어봤을 때, 검은 곰팡이와 얼룩이 퍼져 있는 걸 보고 그제야 알았다.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엔 습기와 곰팡이가 머무른다. 그리고 그 시작은 대부분 벽에 딱 붙여놓은 가구에서 비롯된다.

특히 침대 매트리스는 우리 몸에서 나오는 열기와 땀, 이불에서 생기는 수분이 수시로 스며들기 때문에 가장 민감한 가구다.

그런데 그걸 공기가 돌지 않는 벽에 바짝 붙여두면 그건 ‘습기의 무덤’을 만드는 셈이다.

📌 실전 거리 조절 팁

  • 매트리스와 벽 사이에 10cm 이상 거리 확보
  • 가능하다면 침대 하단이 뚫린 구조(프레임형) 사용
  • 정 안 되면 가구 전용 받침대 사용해 바닥과 분리

나는 이 팁을 실천하고 나서 침대 뒤 벽의 곰팡이가 완전히 사라졌다. 공기가 조금만 순환되도 습기가 고이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벽 쪽이 외벽이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비가 오는 날, 차가운 외부 벽과 실내 온도 차로 인해 결로(이슬 맺힘 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집 안 습기는 바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틈새에서 시작된다.

벽에서 가구를 10cm만 떼는 것으로 당신의 여름은 훨씬 더 쾌적해질 수 있다.

5. 바닥보다 공기 순환 – 선풍기와 환풍기의 힘

장마철의 습기는 바닥이나 벽에만 머무는 게 아니다. 공기 전체에 퍼져 있다.

그래서 제습기를 틀어도, 청소를 열심히 해도, 뭔가 모르게 꿉꿉한 이유는 바로 공기 순환이 부족해서다.

나는 처음엔 단순히 선풍기를 사람을 향해 틀었다. 그런데 장마철에는 그게 아니라 공기를 돌게 만드는 방식으로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 선풍기 활용 루틴

  • 아침 환기 시간에 맞춰 창문 쪽으로 선풍기 바람을 내보내기
  • 실내의 습한 공기를 외부로 밀어내는 방식
  • 천장을 향해 바람을 틀면 공기층이 순환되며 눅눅함 분산

이건 실제로 집 안 공기 상태가 ‘정체’된 느낌일 때 단 몇 분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고 방 안이 훨씬 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 환풍기 활용 팁

욕실, 주방의 환풍기는 장마철의 핵심 무기다. 사용 후에도 10~15분 이상 더 돌려주는 것만으로도 습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욕실 문은 항상 열어두기. 습기가 빠질 구멍이 없으면 공기가 습한 기운을 계속 품고 있게 된다.

나는 욕실 바닥에 물이 마르지 않으면 작은 탁상용 선풍기를 켜서 한 시간 정도 바람을 순환시킨다. 그러면 곰팡이도 덜 생기고, 냄새도 덜 남는다.

장마철은 결국 공기를 어떻게 흐르게 하느냐의 싸움이다.

제습기도, 청소도, 탈취제도 공기가 순환하지 않으면 제 역할을 못 한다.

조용한 바람 하나가 습기 찬 하루를 바꿀 수 있다.

마무리 – 장마철에도 공기가 맑은 집

장마는 어쩔 수 없다. 비는 내릴 것이고, 공기는 눅눅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 비를 맞이하는 자세는 내가 만들 수 있다.

제습기가 없어도 괜찮다. 몇 가지 루틴만 바꿔도 집 안 공기는 바뀐다.

창문을 여는 시간, 빨래를 널어두는 방법, 숯과 신문지 같은 작은 도구들, 가구 사이의 거리, 그리고 흐르게 만드는 바람.

그건 전부 조금의 관찰과 관심에서 시작된 아주 작지만 효과적인 변화였다.

습기를 막는 건 결국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다.

당신의 여름이, 비에 지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