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그 자체로 특별하지만, 그중에서도 ‘조금 더 조용하고, 덜 알려진 곳’으로의 여행은 그 사람과의 기억을 더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여름은 커플에게 단순한 휴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햇빛 아래에서 함께한 산책, 뜨거운 온도를 식혀주는 계곡물 소리, 이른 새벽 바다를 바라보며 마신 커피 한 잔. 이런 장면들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유명 여행지보다, 오히려 한적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더 진하게 남는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생각하면, 제주도, 강릉, 여수처럼 익숙하고 사진 잘 나오는 곳부터 떠올린다. 물론 그런 곳도 좋다. 이미 수많은 커플이 다녀간 만큼 검증된 풍경과 시설, 맛집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때로는 그런 익숙한 여행지조차도 인파와 소음 속에서 진짜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