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끝난 후, 마음을 회복하는 아주 사적인 방법
여행이 끝나고, 마음이 멍해졌다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꼭 이틀쯤 뒤에야 그 사실이 실감난다. 처음엔 짐을 풀면서도 현실로 돌아왔다는 걸 잘 느끼지 못한다. 캐리어에서 구겨진 옷을 꺼내고, 아직 남은 모래가 가방 바닥에서 바스락댈 때쯤, 그제야 '아, 다녀왔구나' 싶다.이상하게도 나는 여행이 끝나고 나면 종종 허무해진다. 즐거웠던 만큼, 반짝였던 순간들이 현실로 돌아오는 길을 더 힘겹게 만든다. 특히나 여름 여행은 더 그렇다. 햇살은 뜨겁고, 사람들은 모두 조금 더 가볍게 웃고, 마음은 들떠있고, 그런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끝나버리는 기분.돌아오는 비행기 안, 창밖으로 붉게 물든 구름을 보면서 괜히 울컥한 적도 있었다. 왜 그런지 모르게... 사진은 잔뜩 남았지만, 마음은 비어버린 것 같았다.친구들은 “여행..
2025. 6. 15.